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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5월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이 휴장에 돌입한 가운데, 노동절 이후 A주가 어떠한 주가 추이를 연출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10년간 노동절 연휴를 전후해 연출된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노동절 연휴 전 1주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중 7년이 하락세를 기록했고, 상승세를 보인 기간은 2015년, 2018년, 2020년의 단 3년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노동절 연휴 전 1주일간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한 확률이 70%로 상승할 확률보다 높았다는 의미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해는 2019년으로 노동절 연휴 전 1주일간 3.76% 하락했다.
노동절 연휴 이후 첫 거래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6년간이었고,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4년간으로 상승 확률이 60%로 하락할 확률보다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2016년도에 1.85% 상승해, 지난 10년간 노동절 연휴 후 첫 거래일 가장 높은 주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노동절 연휴 이후 1주일간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 등락폭을 살펴보면, 상승세를 보인 기간은 2012년, 2013년, 2018년, 2020년으로 4년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하락할 확률은 60%로 상승할 확률보다 더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폭을 기록한 해는 2013년으로 3.14%의 상승폭을, 가장 높은 주가 하락폭을 기록한 해는 2015년으로 5.31%의 낙폭을 기록했다.
◆ 낙관적 5월장세 '단기 밸류에이션 조정, 중장기 우상향'
중국 현지 전문기관들은 노동절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 A주 장세를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신증권(國信證券)은 5월 거시적 측면에서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미시적 측면에서 상장사의 재무제표가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A주는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021년은 실적대비 주가수준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장세' 대신,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한 '실적장세' 흐름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서증권(山西證券)은 "최근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의 밸류에이션이 급등세가 연출됐던 지난해 7월 이전의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는 흐름을 보이며 밸류에이션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밸류에이션 갭을 활용한 차익거래 투자심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충분한 시장 유동성과 중기적인 거시경제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A주는 비교적 강인한 펀더멘털을 유지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잉다증권(英大證券)의 리다쉐(李大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2억4000만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국경절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이동이라는 점에서 노동절 연휴기간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소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같은 소비회복세 속에 노동절 연휴 이후 A주 시장은 상승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기 보다 주식을 보유한 채로 향후 주가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중산증권(中山證券)은 "향후 대규모의 통화정책 조정이나 블랙스완(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불러일으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A주 시장은 점차 이성을 찾아가면서 뛰어난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조정이 지속되면서 예전처럼 수평적인 변동 장세 중심의 주가흐름이 연출될 것이라면서, 경제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축소되고 이는 주가가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노동절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추이를 지켜보려는 심리가 강한 만큼, 여전히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노동절 연휴 이후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주를 비롯해 부동산, 인프라건설, 소비 등 코로나19 사태로 업계 경기가 큰 타격을 입었던 섹터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통증권(海通證券)은 1분기 원자재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제조 관련 기업의 경우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관련 섹터 종목 중에서 가격결정력과 비용전가능력이 뛰어난 기업, 그리고 제약과 소비 섹터 중에서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종목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북증권(東北證券)은 노동절 연휴를 전후해 관광과 항공주의 성장 기대감이 비교적 강하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5월 초반에 열리는 과학기술포럼이 TMT(기술∙미디어∙통신) 섹터에, 5월28~29일 선전(深圳)시에서 열리는 '제1회 전국탄소중립 및 녹색발전대회'가 탄소중립 섹터의 주가를 끌어올릴 기촉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