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기아 카니발 중 어느 차가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에 오를지 주목된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그랜저는 내수 시장에서 26.7% 감소한 3만5545대 판매돼 3만5973대 팔린 포터를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중 판매 1위는 포터는 최근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울산4공장의 생산이 중단됐다. 울산4공장은 포터 계기반에 들어가는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지난 6~7일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이로 인해 계약 후 소비자가 포터를 받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통상 2개월에서 최장 5개월로 늘어났다. 포터 출고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그랜저가 유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1일 상품성을 강화한 '2021년형 그랜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외장 디자인 변화는 없으나 편의·안전사양을 확대 적용하는 한편 신규 트림을 추가해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감소세를 보인 그랜저가 이달부터 판매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그랜저 신모델 출시는 최근 선보인 기아 K8과도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그랜저와 경쟁해온 K7 보다 크기와 상품성 면에서 한 단계 높은 K8를 지난 3월 출시했다.
K8은 사전계약 첫날 1만8015대 계약돼 역대 기아 세단 가운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달 K8을 5017대 판매했으나, 같은 기간 9684대 팔린 그랜저를 넘어서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그랜저 [사진=현대차] 2021.05.10 peoplekim@newspim.com |
이와 함께 기아 차종 중 1위인 카니발은 1~4월 3만2386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91.7% 올랐다. 같은 기간 그랜저와 판매량 차이는 3159대로 '뒤집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카니발은 '한국 대표밴'이다. .
다만 카니발의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현대차 스타리아가 이달부터 본격 출고되는 만큼 카니발의 일부 판매량을 흡수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스타리아는 3월 출시 당시 사전계약 첫날 1만1003대로 승합차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이 같은 사전계약대수는 현대차의 간판 차종인 아반떼(1만58대), 투싼(1만842대)을 웃도는 수치다.
업계는 그랜저가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판매 관계자는 "포터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으로 출고 대기 기간이 2개월에서 최장 5개월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면에서 포터 보다 그랜저가 나은 만큼 현대차가 고가 차일수록, 인기 차종일수록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라며 "게다가 그랜저는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급난 영향이 적어 생산 및 출고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저는 지난 2017년 이후 3년 연속 '10만대 클럽'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4만5463대 판매돼 4년째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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