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주요 판매 시장인 미국·유럽 지역의 이동 수요 증가에 따라 타이어 공급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던 미국·유럽 지역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3월 이동을 제한했고, 독일·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 상당수는 지난해 말 이동 금지령과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판교 본사 [사진=한국타이어] |
코로나19에 발이 묶였던 인구가 이동을 시작하면서 자동차 이용도 함께 늘었다. 신차 구매는 물론 타이어 교체 시기를 놓쳤던 사람들이 정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국가별로 이동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유럽을 거쳐 중국 그리고 기타 신흥시장 순서로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벤츠·BMW·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맞춤 기술을 적용한 타이어를 개발해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 신차용 타이어 '벤투스 프리미엄 스포츠'를 공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 '모델3' '모델Y'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제공하고 있다.
신차뿐 아니라 교체용 타이어 수요 회복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타이어의 교체용 매출 비중 평균은 지난해 4분기 75%에서 80%로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교체용 타이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85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도 같은 기간 65.5% 증가한 1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4.7% 증가한 5630억원, 북미는 7.8% 증가한 41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봤을 때 확실히 회복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시기보다 소비심리가 완화되면서 전년 대비 회복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관련 보고서에서 "2022년까지 유럽, 중국, 기타 신흥시장의 이동, 수요 호황의 확산으로 교체용 타이어 매출비중은 8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이슈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오는 6월 말 최종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월 초 미국 상무부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38.07%의 관세를 받은 바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최종 관세가 확정될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교체용 타이어와 신차용 타이어의 생산지 변경 또한 물류비용과 관세를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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