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정만기 한국자동차연합회장은 12일 차량 반도체 수급난에 대해 "작년 코로나 19 위기때처럼 정부·기업·금융기관들이 효과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제18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픈 마켓에서 평상시 2배 또는 10배까지 오른 가격으로 구매하거나, 기존 거래선에 급행료를 지불하고 구매해오고 있으나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자동차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 중 84.6%는 차량 반도체 유동성을 호소 한 바 있다"면서 "코로나19 때처럼 정부 기업 금융기관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한다면 다시 이런 어려움 슬기롭게 극복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 등에 대해선 "외국인 투자 3사의 생산과 판매가 계속 줄면서 심각한 적자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
이어 "문제의 근원은 노사간 갈등, 저효율 고비용 문제"라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각 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 간 생산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공장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품질, 비용, 시간, 생산성 모든 평가측에서 순위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급 대신 호봉제 유지, 외국 공장들의 4년 주기 임단협 교섭 주기 대비 연례화된 교섭주기, 잦은 파업과 노동경직성 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경영층, 근로자 그리고 협력업체들이 한 팀 이라는 인식하에 적극적인 협력관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정부 역할도 당부했다. 그는 "차량반도체 확보를 위한 국제협력 노력, 유동성 애로 해소 대책, 탄력근무시간제 확대 등 생산유연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등이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정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시장 성과에 대해선 "작년 초만해도 우리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로 큰 위기에 처해있었으나, 정부의 효과적 방역과 내수진작책 등으로 내수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6%나 증가했다"면서 "부품업체 유동성 해소도 눈부셨다. 완성차 업체들과 정부, 지자체가 수백억원 이상 출연 '특별상생보증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산업생태계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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