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구현모 KT 대표(사장)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후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초고속 인터넷 품질 논란은 우리의 기본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12일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신을 보내 "회사 전체에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 때문에 모든 부분이 잘 되고 있다는 착시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들뜬 사내 분위기를 다잡고자 했다. 전날인 11일에는 KT가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KT 구현모 대표 [사진=KT] 2020.07.02 abc123@newspim.com |
구 대표는 "올 들어 '디지코 KT'로의 변화가 구체화되고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질적으로도 기존 주력사업의 실적이 견고해지고 있고, 기업간거래(B2B) 분야의 수주나 AI/DX 분야 매출도 과거와는 다르게 성장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성장한 AI/클라우드 등 플랫폼 매출과, 50% 이상 성장한 B2B 분야 수주를 꼽았다. K뱅크와 로봇사업, 인공지능 콜센터 사업 등을 언급하며 신성장 사업의 차질없는 진행상황도 언급했다.
이어 그는 "KT의 주가 역시 연초대비 25% 이상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이 KT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안정운용,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정비하며 기본을 다져왔지만, 아직도 고객의 눈높이에 미달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기본을 되돌아 봐야 한다"며 IT전문 유튜버로부터 불거진 10기가 인터넷 품질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KT 내부의 프로세스 및 A/S체계, 설비투자 방법, 교육훈련 내용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도 했다. 구 대표는 "우리 고객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자신이 맡은 일 하나하나 기본부터 챙기자"고 당부했다.
높이 평가하고 보상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평가 및 보상프로그램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구 대표는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같이 인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뜻이 있다면 대한민국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회사만이 아니라 구성원도 같이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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