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7%p 상향 조정한 수치다. 다만 올해 성장 경로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속도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13일 KDI는 '2021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KDI는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이 개선되며 3.8% 성장한 후 2022년에는 민간소비가 회복되면서 3.0%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GDP 실적치와 기존 성장경로 [자료=KDI] 2021.05.13 204mkh@newspim.com |
KDI는 지난해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1%로 예측한 바 있다. 이번 전망은 당시보다 0.7%p 상향 조정됐다.
KDI는 "올해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회복이 제한되겠지만 2022년에는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비투자는 반도체 시장의 호조와 글로벌 경기의 회복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건설투자 또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회복이 제한되면서 지난해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소폭 반등(19만명)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봤다. 오는 2022년에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33만명이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다만 KDI는 올해 우리경제의 성장경로가 코로나19 확산과 백신보급 속도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자료=KDI] 2021.05.13 204mkh@newspim.com |
KDI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제어되면서 낮은 단계의 방역조치가 지속되고 백신공급 여건이 개선된다면 경제는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며 "반면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고 백신 보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미약한 회복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주요국의 정책 정상화가 차질을 빚어 글로벌 경기불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책 권고사항으로는 ▲국가채무 증가세 통제 계획 수립 ▲완화 기조의 통화정책 ▲금융규제 점진적 정상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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