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청와대는 13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 "국회의 의견을 구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14일까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오지 않을 경우 임명을 강행할 뜻을 시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가 직접 대통령과 소통하지는 않았겠지만 국회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본인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청와대와 소통 과정에서 본인이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5.04 kilroy023@newspim.com |
그는 "박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보다 관련된 의혹이 더 심각했기 때문에 자진사퇴한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국민여론이나 국회 여당의 이런저련 의견을 고려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임혜숙·노형욱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선 "총리 후보자 이하 분들에 대해선 내일까지 재송부 기간을 드렸는데 마무리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재송부 기간을 정해주면 더 이상 연장이 안 되는 것 아닌가. 내일까지가 시한이고 연장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4일까지 보고서가 오지 않으면 임명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그는 박준영 후보자가 갑자기 사퇴한 배경과 관련,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인사권자로서 내린 결단"이라며 "10일 회견 때도 국회의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했고, 14일까지 재송부를 결정할 때도 여당과 협의해보니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시간을 드린 것이다. 여론의 평강와 국회의 청문절차 그 과정을 다 거쳐야 최종적이 판단한을 할 수 있겠다는 건 처음부터 가진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 사퇴여부를 놓고 당청 간 갈등이 제기된 것에 대해 "여당에 떠밀린 것 아니냐고 하는데 주말쯤 대체로 여당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주말 이후 여당 지도부에선 야당과의 협상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의견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도 여론이 그렇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이견이 노출된 적은 없다"며 "여당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약간 달랐지만 당대표와 원내대표 통해 들은 여론과 대통령이 생각하는 판단과 간극이 거의 없었다"고 거듭 당청 간 갈등이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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