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이 13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본회의에 부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6시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략 내일 오전 10시에 청와대 앞 야외에서 의원총회를 열 것"이라며 "본회의에서 민심을 거스르는 데 대한 항의의 뜻을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께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국민들이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치는 부적격 후보자를 감싸기 위해 청문회장에서 무안을 줬다고 야당을 질책하는 문 대통령을 보면서 자기 사람이면 국민의 뜻과 상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 아닌가 참담함을 느꼈다"며 "문 대통령의 불통과 오만에 국민께서 지금까지는 죽비 수준의 회초리 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회초리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05.12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민심에 귀를 닫고 문심(文心)만 쫓아가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민 두려운 줄 알아야 한다"며 "박병석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으로 인사청문 보고서도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인준 동의안도 처리한다고 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제시한 인사청문보고서 제출 만기는 오늘이 아니고 내일이다. 아직도 내일이라는 시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장은 무엇에 쫓기는지 다시 논의할 장도 안 열고 오늘 무조건 처리하겠다며 7시에 본회의 일정은 마음대로 직권해 열고 통지했다"며 "왜이렇게 급하게 서둘러서 오늘 해야 하는지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전날 오후 여야협성이 결렬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과의 대화는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 면담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 세 명 중 한 명(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자진 사퇴의 방법으로 정리했지만 나머지 두 명(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끝까지 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하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민주당은 끝내 장관 후보자와 그리고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해 국회에서 강행 처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께서 결단하셔야 할 사안"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정 운영을 하실 수 있도록 제가 찾아가서 문 대통령께 건의드리고자 한다. 엄중한 민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문 대통령께서 시간을 내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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