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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부겸·임혜숙·노형욱 임명 강행' 반발 의총...항의서한 靑 전달

기사등록 : 2021-05-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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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靑 감독 하에 실천에 옮긴 꼭두각시"
"文, 밥만 먹는 자리 말고 민심 전할 자리 열어달라"

[서울=뉴스핌] 이지율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오전 9시 56분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찾아온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국민의힘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을 규탄하는 항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1.05.14 photo@newspim.com

이채익 의원은 "유영민 실장은 문 대통령께 우리 야당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라"고 외쳤고, 유 비서실장은 "그래서 나왔다"며 "알았다"고 답했다.

서한을 전달받은 유 실장과 동행한 이철희 정무수석과 배재정 정무비서관은 몇몇 국민의힘 의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권한대행과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정무수석과 주먹인사를 하며 "청와대가 야당 얘기를 들어야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에 항의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5.14 photo@newspim.com

청와대 측 인사들이 퇴장한 뒤 '대통령의 인사 횡포 국민에 대한 폭력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친 국민의힘은 국기경례와 애국가 1절을 제창한 뒤 개별 피켓을 들고 '국민무시 협치파괴 文정부를 규탄한다' '자격 없는 장관 후보 대통령은 철회하라' '오만독선 인사 참사 대통령은 사과하라' '대통령의 불통인사 국민은 분노한다' 등의 규탄 구호를 외쳤다. 

김 권한대행은 "오늘 우리 국민의힘은 오만과 독선으로 얼룩진 문재인 정권의 심장인 청와대 앞에 와서 문 정권의 잘못된 국정 운영에 대한 규탄과 항의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아무리 민심의 회초리를 맞아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오만과 독선의 DNA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독단적 임명 강행은 청와대의 각본과 감독 하에서 민주당이 그 배후로 등장해서 실천에 옮긴 참사"라며 "인사폭거이자 민주당은 그 배후 역할을 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덕불감증, 일반 국민들 상식에 도저히 맞지 않는 장관은 커녕 일반 공무원이라고 하더라도 부끄러워 해야 할 임혜숙·노형욱 후보자를 문 대통령은 끝내 장관으로 임명하고 말았다"며 이날 오전 9시쯤 두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심지어 국민들 앞에 나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를 폄하하면서 마치 청문회 제도가 잘못된 것인 양, 마치 청문회 제도가 적폐라도 되는 양 희화화했다"며 "민심과 야당의 목소리에 대해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인 것처럼 치부하는 오만함도 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제1야당 대표가 장관 후보자의 결격 문제 민심을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문 대통령은 그냥 두 명 모두 임명을 강행하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즉각 임명하는 그야말로 야당 무시의 태도를 공공연하게 보였다"고 개탄했다.

김 권한대행은 "밥만 먹는 자리 말고 민심을 전하는 자리를 달라고 요청했는데 무시 당하고 아무런 대답 없이 일방통행을 그냥 스스럼 없이 강행하는 것이 문재인 정권 오늘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왼쪽 세번째)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5.14 photo@newspim.com

김 권한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 비서실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라는 질문에 "이런 자리에서 이런 모습으로 만나서 유감이고, 문 대통령께 오늘 새벽이라도 좋으니 장관 임명 전에 만나자고 했지만 그에 대한 대답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데 유감이다. 이렇게 소통 없이 (국정을) 운영하는 건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유 비서시실장의 답변에 대해선 "그 쪽 얘기를 전달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는 본인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은 향후 투쟁 계획에 대해선 "대통령과 밥만 먹는 자리가 아닌 제1야당과 실질적인,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 자리가 필요하다"며 "국정 운영 틀을 대전환하기 위한 의지가 무엇인지 대화의 장이 필요함을 고려해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엔 김 권한대행을 비롯해 추경호·성일종·강민국·김정재·조명희·최승재·정운천·김상훈·정동만·유상범·성일종·이영·양금희·태영호·배현진·곽상도·김성원·임이자·배준영·김영식·서정숙·이용·서범수·김석기·조태용·정진석·조해진·김은혜·엄태영·정찬민·김승수·박성민·이만희·권명호·류성걸·구자근·김선교·이철규·정경희·이주환·박대수·유경준·윤주경·전주혜·김용판·강기윤·안병길·박성중·강대식·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해 의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고 지도부는 "2M 간격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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