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기준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HMM 주가변동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 등 KDB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요인이 작용한 영향이다.
(자료=금융감독원) |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3조2000억원) 대비 72%(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산업은행(1조8000억원)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순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13.3% 늘었다.
산업은행은 HMM 주가변동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 대우조선해양의 평가이익 전환, 한국전력 배당수익 등의 비경상적 요인으로 순이익이 크게 상승했다.
항목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10조1000억원)보다 6.9%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1분기 NIM은 1.43%로 전기(1.38%) 대비로는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지속된 하락세가 상승 전환한 것이다.
NIM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비(非)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1조7000억원)보다 47% 늘었지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비이자이익(1조3000억원)이 오히려 감소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감소했고, 수수료이익은 증가했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00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인건비는 2000억원 증가한 반면, 물건비는 1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은행들이 코로나19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했다.
영업 외 이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영업 외 손실 1000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비용은 1조80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3%,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70%다. 지난해 대비 각각 0.27%포인트, 3.46%포인트 상승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ROA 0.59%, ROE 8.42% 수준으로 각각 0.02%포인트, 0.4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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