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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핵심' 입증한 실리콘웍스...신성장 동력 확보 속도

기사등록 : 2021-05-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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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웍스, 올해 1분기 실적 큰 폭 성장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 속 DDI 사업 견조
LX그룹 전폭적인 지원 전망...고객사 확대·사업 다각화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의 실리콘웍스가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내 핵심기업으로서 역량을 증명했다.

향후 LX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확대와 사업 다각화 등 미래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가파른 실적 성장세...DDI 사업 호조 당분간 지속 전망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실리콘웍스 [사진=실리콘웍스] 2020.06.23 iamkym@newspim.com

17일 실리콘웍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4056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407%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대비해서도 12%, 140% 올랐다.

실리콘웍스는 매년 꾸준한 성장 속에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618억원, 영업이익은 942억원이었다.

실리콘웍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의 가장 큰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현상이 있다. TV, IT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를 작동시키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단가와 주문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DI 평균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0.45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부족으로 인해 비용이 상승했음에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수 있었던 이유다.

DDI는 지난해 기준 실리콘웍스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이다. 올해 1분기에는 그 비중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웍스는 DDI 사업에서 삼성전자, 대만 노바텍에 이어 전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과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 증가 등에 따른 실리콘웍스의 지속적인 실적 상승을 점치고 있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실리콘웍스는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보여 왔으나 계절성없이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모바일 향 매출액이 감소함에도 파운드리 수급난에 따른 DDI 가격 인상과 OLED TV 및 대형 LCD 패널 출하의 견조한 흐름이 2분기에도 지속되면서 대형 DDI 매출액 증가가 중소형 실적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LG그룹 꼬리에서 LX그룹 머리로...고객사 확장·사업 다각화 주력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구본준 (주)LX홀딩스 회장 [사진=LX홀딩스] 2021.05.17 iamkym@newspim.com

실리콘웍스는 지난 1999년 LG반도체가 현대전자로 합병되며 하이닉스반도체가 설립됐을 때, LG반도체 연구원들이 설립한 회사다. 이후 지난 2014년 LG그룹에 다시 편입됐다. 국내 최대 팹리스(Fabless,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 기업으로 유일하게 글로벌 팹리스 기업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업체다.

업계에서는 실리콘웍스가 이번 LX그룹 편입으로 더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도체 산업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구본준 회장이 실리콘웍스를 LX그룹의 성장을 이끌 동력으로 점찍고 적극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본준 회장은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인물로 꼽힌다.

실리콘웍스는 우선 LG디스플레이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 구조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현재 실리콘웍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발생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사업 호조와 맞물려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전체적인 사업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도 고객사 확대는 필수 과제다.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앞 다퉈 생산량을 늘려나가는 만큼, 실리콘웍스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실리콘웍스는 DDI 외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낸다. 실리콘웍스는 최근 발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디스플레이 이외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영역으로의 기술력 확장을 통해 가전 및 전장용 시스템반도체인 전력 반도체(Power IC) 및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배터리관리시스템(BMS) IC 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실리콘웍스가 전 세계 유망사업인 전장과 사물인터넷(IoT)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웍스가 LG그룹의 꼬리에서 LX그룹의 머리 역할을 맡게 됐다"며 "LX그룹의 기둥은 LG상사지만 실제적인 성장을 담당하는 계열사는 실리콘웍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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