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채비를 마쳤다. 이르면 오는 20일 당대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전 의원 관계자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4·7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 당시 사용하던 여의도 산정빌딩에 사무실 계약을 완료했다"며 "20일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도 전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22일이 후보 등록날이니까 출마를 한다면 이번 주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3월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비전합동토론에서 나경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1.03.01 photo@newspim.com |
나 전 의원의 등판론은 주호영 대세론의 대항마 차원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 외연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수도권 당대표론'을 필두로 나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아직까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 전 의원은 여론조사 후보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단숨에 1위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1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 전 의원은 15.8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준석 전 최고위원 13.1%, 주호영 전 원내대표 7.5%, 김웅 의원 6.1%, 홍문표 의원 5.5%, 조경태 의원 2.5%, 권영세 의원 2.2%, 윤영석·조해진 의원 2.1% 순으로 나타났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27.3%를 기록하며 이 전 최고위원(15.2%)을 크게 따돌려, 당원 비중이 높은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은 당원들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100%"라며 "현재 전당대회 룰은 당원 비중이 높다. 나 전 의원의 전략이 오 시장과 붙었던 일반국민 경선에서는 안 맞았지만 전당대회에서는 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 전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당내 경선 당시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시장에 밀리며 패했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오 시장을 크게 앞선 바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총 5인이 본경선에 진출한 뒤,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지도부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전임 원내대표였던 주 전 원내대표보다 인지도가 높다"며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 등에서 보였던 야당의 선명성 측면에서 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지지도가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아직 후보 토론 전이기 때문에 토론 이후 다시 여론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내년 정권 교체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인물이 가장 당대표로 적합한가를 보고 대표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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