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노드스트림 2'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러시아 측은 제재를 가해도 독일은 이를 면제키로 했다.
노드스트림 2 가스관 로고. 2020.02.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독일 기업 '노드스트림 2 AG'와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미국 법상 제재 대상이 맞지만 행정부가 국가안보상 이유로 면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익명의 한 당국자는 "가스관 사업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인 독일을 비롯해 가스관 사업을 지지하는 다른 유럽연합(EU) 동맹들과 갈등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동맹·파트너국들과 관계 재건을 약속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부합한다.
노드스트림 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는 발트해 해저 가스관이다. 미국은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도가 커지면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이 세질까 우려하며 가스관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노드스트림 2 가스관이 완공된다면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독일에 대한 제재 면제는 결국 러시아에 대한 관대한 조치라고 지적한다.
제임스 리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해당 결정은 그동안 정부의 기조와 상반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스관 사업은 미국의 국가 이해와 유럽 파트너국들의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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