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이정윤 기자=NH농협은행이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품 판매를 9개월째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축소하고, 총 주담대 안에서 변동형·혼합형 주담대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판매 중단을 이어갔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혼합형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혼합형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며 "판매를 재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주로 취급하는 주담대는 가입 5년 간 금리고정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고정형 혼합금리', 즉 혼합형 상품과 가입 후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상품으로 나뉜다. 이중 농협은행이 판매를 일시 중단한 주담대 상품은 혼합형으로,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에서는 여전히 판매 중이다.
(사진=NH농협은행) |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이 총 주담대 안에서 혼합형과 변동형 주담대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혼합형 판매를 중단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그동안 혼합형 대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혼합형과 변동형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그동안 혼합형과 변동형을 6대 4 정도의 양호한 비율로 관리해 오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 시행을 위한 은행대출구조 개선 촉진 세부 추진방안'에 따라 은행들에게 제시한 올해 고정금리(혼합형) 대출 비율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50%다. 고정금리 대출 목표치는 2017년 40%에서 2018년 47.5%, 2019년 48.0%로, 2020년 50%로 꾸준히 상승했다. 금감원은 고정금리 대출비중 확대를 통해 시중금리 변동에 따른 가계의 이자부담 급증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금리 변동주기가 5년인 혼합형 상품을 '고정금리 대출'로 인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이 그간 혼합형 판매 비중이 높았던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혼합형 상품 판매를 재개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주담대를 위해 6개월이나 1년 정도의 단기자금을 조달한다"며 "이로 인해 6개월 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변동형 상품의 경우 소비자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주로 지지만, 5년간 금리를 고정하는 혼합형 상품의 경우엔 은행이 금리 인상분에 따른 부담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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