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1분기 순항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자산운용사들이 위축되는 듯 보였지만 올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나쁘지 않은 순수익을 냈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22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법인 실적이 국내 법인 이익을 앞지른 결과다.
지난 2016년 말 14조원이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법인의 운용자산(AUM)은 올해 1분기 말 70조원으로 5배 성장했다. 올해 들어 15조원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직접 펀드를 판매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분기 실적 호조는 해외 법인 영업이익 증가와 호주 ETF 운용사 베타셰어스 매각 차익 때문"이라며 "해외 법인의 실적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1분기 당기순이익 19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수탁고도가 늘면서 운용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며 "대체투자 운용성과가 좋아 성과보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분기 당기순이익 1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9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기관 자금 유입과 ETF 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 때문"이라고 했다.
신한자산운용은 1분기 당기순이익 1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순이익 46억원보다 141.4%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분기 당기순이익 61억4200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0억5100만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중소형 운용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브레인자산운용은 1∼3월 1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월 결산법인인 이 운용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41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 다른 3월 결산법인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1∼3월에는 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운용 보수 상승 등으로 지난해 보다는 올해 순이익이 늘었다"며 "ETF 등 다양한 상품 출시를 통해 실적향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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