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중국의 기업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대(對)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한국은행은 '중국 기업부채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요인 점검'을 통해 중국의 기업부채가 2020년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160%를 상회하는 등 주요국 및 신흥국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사진=뉴스핌DB] 2020.08.28 alwaysame@newspim.com |
중국의 GDP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16년 157.6%에서 2019년 151.9%, 2020년 162.3%로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중국경제는 코로나19 방역 성공과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주요국 대비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기업부채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미·중 갈등으로 중국기업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유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등으로 중국기업의 과잉부채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당국의 유동성 지원으로 부채가 늘어나고 한계기업 정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주도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기업부실이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시스템에 전이될 위험도 일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앞으로 중국 기업부채 문제가 중국기업 투자 활동 둔화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중국기업 투자 둔화에 따른 중간재 수요 감소 등에 대비하고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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