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가상화폐가 급부상하면서 각국 정부의 디지털화폐(CBDC)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CBDC 발행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데 이어 한국은행도 CBDC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은은 24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부터 CBDC 관련 모의실험을 시작할 방침이다.
사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며, 입찰방식은 일반경쟁(총액) 입찰로 기술 평가 및 협상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입찰 자격 보유 업체는 제안서를 포함한 필요 서류를 한국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제안요청서는 한국은행 및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CBDC는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최근 미국·중국 등 주요국에서 관련 연구 및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중국은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CBDC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은도 CBDC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중앙은행 CBDC 관련 제도적, 기술적 필요사항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CBDC가 나올 경우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암호화폐)들을 일부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3월중 'CBDC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의실험 연구를 통해 가상공간에 분산원장 기술 등을 활용한 CBDC 모의실험 환경을 구현하고 CBDC의 활용성 및 제반 업무의 정상 동작 여부를 테스트하고자 이번 사업을 실시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모의실험 환경은 독자적인 CBDC 기술 연구를 위해 특정 IT기업 또는 민간 디지털화폐 등에 종속되지 않도록 오픈소스 기반으로 CBDC 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의실험 연구 사업은 ▲CBDC 기본(발행·유통·환수) ▲확장 기능(오프라인 결제·디지털예술품 구매) 등 2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1단계 사업은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하고 참가기관이 유통하는 협업 모델(public-private partnership)을 가정해 가상공간(공공 클라우드)에 CBDC 모의실험 수행환경을 분산원장 기술 기반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또 CBDC 제조‧발행‧환수, 참가기관 전자지갑 관리 등의 중앙은행 업무를 지원하는 CBDC 발권시스템을 마련하고 관련 기능의 정상 작동 여부를 실험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국가 간 송금·디지털자산 구매·오프라인 결제 등 CBDC 유통 업무를 확장하고 관련 규제 준수 방안을 마련한다. 또 프라이버시 기술·분산원장 확장성 기술 등 관련 신기술의 CBDC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스마트계약 지원·집행 지원 등 중앙은행 업무의 확장 가능성을 점검한다.
아울러 CBDC 단위업무의 정상 처리 여부 및 관련 IT시스템의 성능·안정성·보안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수행한다.
byhong@na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