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카메라모듈 전체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LG이노텍도 연간 최대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1분기 카메라모듈 점유율 20.2%...아이폰12 효과
24일 LG이노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메라모듈 시장점유율(매출 기준) 20.2%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7%, 2019년 15%, 2020년 14.9%에 비해 상승했다. 전년 동기(18.7%)와 비교해도 1.5%가량 올랐다.
LG이노텍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이유는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호조 덕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1~3위가 모두 아이폰12 시리즈였다. 아이폰12가 5%로 1위였다. 이어 아이폰12 프로맥스(4%), 아이폰12 프로(3%)가 뒤를 이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카메라모듈 최대 공급사다. 애플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곧 LG이노텍의 글로벌 카메라모듈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고부가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전체 매출 비중이 늘어난 배경이다. 특히 트리플카메라,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등이 채용되는 프로 모델의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는 전체 판매량의 45%가 프로 모델이었던 반면, 12 시리즈는 그 비중이 55%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업계는 애플의 카메라모듈 공급사 중 하나인 중국 업체 오필름이 최근 공급망에서 제외된 것도 LG이노텍 점유율이 높아진 이유로 분석한다. 오필름은 지난해 7월 미국 상무부 제재 대상에 오른 뒤 애플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이 오필름을 대체할 새로운 공급사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 공급사인 LG이노텍과 샤프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했다가 최근 들어 점차 다시 높아지는 추세"라며 "애플 의존도가 높은 것이 약점이 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당분간 애플과 함께 순항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카메라모듈 시장 커지고 가격 올라...LG이노텍, 올해 최고 실적 기대감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LG이노텍 2021년 1분기 실적 [자료=LG이노텍] 2021.04.29 iamkym@newspim.com |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회사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한다.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 다른 사업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는 추세지만 여전히 광학솔루션사업부 성과가 LG이노텍 전체 실적을 결정짓는 구조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703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6%, 영업이익은 97.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0.1% 감소,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이중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조2593억원의 매출을 기록, 비수기임에도 실적 선방을 이뤘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시장 점유율이 확대된 가운데 평균 판매가격 역시 증가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카메라모듈의 지난해 평균 판매가격은 2019년 대비 0.7% 상승했으며,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대비 5.8% 더 올랐다.
올해 전체 시장 전망 역시 밝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성장한 50억7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 사업을 기반으로 올해 사상 첫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는 광학솔루션이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준비하기 위해 구모델 재고조정과 라인 점검이 이뤄지는 비수기"라며 "8월부터 하반기 신모델 대량 생산이 들어가면서 올해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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