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외이도 염증 논란이 불거진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프로가 공식홈페이지에서 '판매종료' 처리돼 지난 주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바탕 논란이 벌어졌다.
삼성전자 측은 외이도 염증 논란과 판매종료 조치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내·외에서 관련 논란이 본격화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판매가를 6만원 이상 인하하게 됐다. 공식 출시일로부터는 고작 4개월만이다.
회사측은 이날 외이도 염증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에게는 환불이나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삼성닷컴의 제품 판매 페이지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선택하면 "해당 상품은 판매가 종료된 상품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삼성닷컴의 제품 판매 페이지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선택하면 "해당 상품은 판매가 종료된 상품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자료=삼성닷컴 갈무리] 2021.05.24 nanana@newspim.com |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패밀리 페스타'를 통해 갤럭시 버즈 프로와 충전기(무선충전솔로)를 합쳐 20만90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며 "(판매종료는) 프로모션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15일 국내 출시된 갤럭시 버즈 프로의 출고가는 23만9800원이다. 삼성닷컴에서 판매 중인 무선충전솔로 제품의 판매가가 3만3000원임을 감안하면 이번 프로모션으로 동일 제품이 약 6만3800원 더 저렴해진 셈이 됐다.
이전에도 삼성전자 측은 신제품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삼성닷컴에서 무선충전기와 같은 액세서리를 추가해 패키지 상품을 내 놓는 대신, 단품 판매는 종료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달 초 갤럭시 버즈 프로의 외이도 염증 논란이 본격적으로 이슈가 된 후 갑작스럽게 판매종료 메시지가 뜨면서, 삼성전자가 후속작 출시를 앞두고 논란이 많은 갤럭시 버즈 프로에서는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갤럭시 버즈 프로의 외이도 염증 논란은 몇 달 전부터 국내외 IT커뮤니티 및 삼성멤버스 게시판에서 언급되다 이달 초 중국 국영방송 및 IT전문매체들이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가려움증과 진물, 물집 등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갤럭시 버즈 프로의 '이어팁'을 교체하면 증상이 사라진다며 이어팁 재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제품 출시 전 공식 테스트에서는 유해물질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던 삼성전자 측도 이날 공식적으로 외이도염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거나 환불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제품 이상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널형 이어폰의 특성상 장시간 사용시 귀내 습기 증가 등으로 인해 불편함이나 외이도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갤럭시 버즈 프로 제품에 문제는 없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환불이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1월 출시된 삼성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2021.03.22 nanan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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