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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경제외교 이어 한미 우호관계 강화 '발걸음'

기사등록 : 2021-05-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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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워싱턴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
외국군 전사자 추모비 건립에 100만 달러 기부
아시아 우수인재 양성 위해 美 기업·대학과 협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방미 기간 동안 경제외교에 이어 한미 우호관계 강화에 나섰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4일(현지시각) 오전 조지아주 주도인 애틀랜타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희생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참전용사 20여명과 프랭크 블레이크 조지아주 한미친선협회 이사장, 박선근 애틀랜타 한미우호협회장, 래리 엘리스 전 육군 예비역 대장, 톰 카든 조지아주 방위군 소장과 지역 교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흑인인권운동을 이끈 조지아 정계의 대표 인물인 앤드류 영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전 애틀랜타 시장)도 참석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오후(현지 시각)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헌신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제공=대한상의]

추모식장에 도착한 최 회장은 참전용사를 한 명씩 찾아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손을 맞잡고 한국전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이어 최 회장은 740명의 조지아 출신 전사자 명부가 새겨진 비석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최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 해 94세인 조지아 출신 참전 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한 노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런 희생으로 한 때 폐허가 됐던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종전 직후 비즈니스를 시작한 SK도 혁신과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며 "특히 SK는 해외기업으로는 조지아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 조지아를 '고향'으로 여기는 파트너가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앤드류 영 전 유엔대사는 "조지아가 전쟁으로 힘들었던 한국을 도왔듯이 이제는 SK가 조지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지역발전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이 서로 돕는 관계가 과거와 현재에 이어 미래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SK와의 우호적 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하는 의미에서 이 날 최 회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증정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워싱턴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으로 건너가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추모의 벽' 사업은 기념공원 내에 원형 모양의 화강암 벽을 세워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당시 명칭은 연합군 지원 한국군) 4만3800여명의 이름을 새기는 것으로 한국 기업으로는 SK가 처음으로 기부했다.

특히 '추모의 벽'은 미국 내 추모공원 중 처음으로 한국인 카투사 7174명의 명부가 새겨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 D.C 방문에 앞서 애틀랜타 상공회의소(MAC) 케이티 컥패트릭 회장과 기업 대표들을 만나 '아시안 리더십 프로그램'(가칭)을 도입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조지아 지역 아시아계 소상공인에게 SK와 조지아 재계단체가 경영정보, 마케팅, 홍보, 멘토링 등 전문적인 인큐베이팅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MAC 관계자는 "혐오범죄 척결에 앞장서 온 정부 관료와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인 미국 의원 등도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배출한 모어하우스 대학의 데이비드 토마스 총장과 환담하고 조지아 지역 우수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모어하우스 대학이 우수 인재를 선발, 한국에 유학을 보내 학위를 취득하게 하거나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전문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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