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6일 '장유유서 논란'에 대해 "전혀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 아닌데 일부 언론이 맥락을 무시하고 보도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언론개혁이 절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사람사는 세상전(展)'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05.19 mironj19@newspim.com |
정 전 총리는 "오해를 푸는 게 좋겠다. 사실과 다른 것을 가지고 피해를 보는 것은 옳지 않지 않냐"며 "발언 취지는 젊은 후보가 제1야당 보수정당의 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것은 큰 변화이고, 그런 변화가 긍정적이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것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수정당이기에 장유유서 문화를 고려하면 고민도 있을 것이라고 한 마디 덧붙인 것인데 이 취지를 간과하고 특정 단어만을 부각해 오해를 증폭한 상황이 허탈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좋은 정치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나. 젊어도 구태의연한 정치를 하면 그것이야말로 배제돼야 할 터이고,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정치와 나쁜 정치가 있다고 본다"며 "왜곡이나 거짓으로 분열을 선동하는 정치가 나쁜 정치이며 우리가 배격해야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큰 변화를 만들고 새 바람이 불고, 정치에 역동성과 신선함을 줄 수 있다면 바람직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경선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을 두고 "장유유서라는 문화가 있다"며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해 야당을 넘어 자당 내 질타까지 받았다.
같은 당의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깜짝 놀랐다"며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나. 젊은 사람의 도전과 새바람을 독려해야 할 시점에 장유유서, 경륜이라는 말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도전에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정 전 총리를 겨냥해 "남의 당 선거에 예의없게 참견하는 꼰대 어르신"이라며 "케케묵은 꼰대의 냄새가 난다. 더불어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정당이 언제부터 나이를 따졌나"라며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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