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신임 금융감독원장 후보군으로 학계 출신 인물들이 급부상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임 윤석헌 원장에 이어 또 학계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자 노조는 반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새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손상호 전 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뒤 2018년부터 올 3월까지 제9대 금융연구원장을 맡았다. 손 전 원장은 장하성 주중국 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학맥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이상복 교수는 2015년부터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증권법학회 부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정석우 교수는 제 38대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증선위 비상임위원을 지냈다. 원승연 교수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을 맡았다.
이르면 이번주 추가 개각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차기 금감원장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에 사모펀드 제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원장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인사검증이 끝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가 후보 1명에 대한 제청안을 의결하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 정부가 관료 출신 금감원장 선임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학계 출신 금감원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최흥식·김기식·윤석헌 등 3명의 전임 금감원장이 모두 민간 출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금감원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윤 전 원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관료보다는 민간 출신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상 학계 출신은 무늬만 민간"이라며 "(전임 원장이) 본인의 자존심만 내세워 그 피해가 모두 직원들에게 돌아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유력한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으로 떠오른 이상복 교수에 대해서는 "이 교수의 칼럼이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금감원이 금융 감독을 하는 행정행위는 민주적 정당성이 취약하다고 주장하는 등 전형적인 관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 중 지지하는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추후 받아들이기 힘든 인물이 금감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성명서 발표나 집회 등 반대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byhong@na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