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접촉점을 늘리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국민의힘 4선 중진인 권성동 의원과 만나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와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좌)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우). [사진=뉴스핌DB] 2021.05.31 taehun02@newspim.com |
권 의원은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최근 강릉을 찾아 외가 친인척들과 외할머니 산소를 찾아 성묘를 했다"며 "저한테 연락이 와 따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사법고시 27회)은 윤 전 총장(사시 33회)보다 검찰 선배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사이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워낙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 사랑을 듬뿍 받아 성장한 만큼 각별하게 생각한다"며 "성묘를 하기 위해 강릉에 온다고 해서 식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식사 자리에는 권 의원이 강릉지청장 시절 인연을 맺은 강릉 시민 두 명이 동석했다"며 "과거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고, 검찰 시절 이야기도 나눴다. 다만 정치적으로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권 의원은 식사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강력한 대권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한다. 대권에 도전한다는 부분에선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의지가 강력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본인이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윤 전 총장은 잠행을 이어가면서도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사퇴 직후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종찬 초대 국정원장 등을 만나 조언을 구한 뒤 지난 4월에는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나 4시간 동안 청년 일자리 등을 논의했다.
지난 19일에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찾아갔고, 24일에는 2030세대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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