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지부진했던 우주 탐사 연구가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행보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방문한 국가출연연구기관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라는 데서 우주 탐사 연구로 향하는 기대가 높이지는 모습이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31일 오후 2시 항우연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기업 임원, 연구자와 함께 우주개발 연구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뉴스핌]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2021.5.27 photo@newspim. |
이날 간담회에서 임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과 후속 조치로, 우리 나라가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아르테미스 약정을 계기로 도전적인 우주탐사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뿐더러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기업이 주도적으로 우주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우주 탐사 정책 추진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1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됐다. 미사일 지침은 40여년간 우리나라의 국방 기술 개발을 비롯해 우주 탐사 연구를 막는 족쇄로 인식돼 왔다.
미사일 지침 종료로 우리나라는 우주 개발 인프라 구축과 수요확대를 통해 우주산업의 규모와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을 비롯해 심우주 탐시 시 참여 국가들이 준수해야 하는 원칙과 행동규범인 아르테미스 약정에도 서명한 만큼 다양한 글로벌 우주탐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미 정상회담의 또다른 후속조치로 한·미 위성항법 협력 공동성명에 서명한 만큼 현재 구축을 추진 중인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 Korean Positioning System)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간담회에서 임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과 후속 조치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임원들은 아르테미스 약정을 통해 국제 우주탐사 프로그램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정부차원의 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또 한미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출연연 가운데 임 장관이 첫 방문지를 항우연으로 택한 것 역시 이같은 이유에서다. 글로벌 우주 탐사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의 심우주 탐사에 대한 기초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우주 탐사 선진국과 협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선진국들이 선점할 우주 탐사 산업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위기감도 감지됐다.
간담회에 이어 임 장관과 기업 관계자들은 항우연의 위성조립시험동을 방문해 현재 추진중인 달탐사 등 우주개발 프로젝트현황을 점검하고, 산업체와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임 장관은 "이번이 장관 취임 후 첫 번째 출연연 방문으로, 앞으로 더욱 자주 연구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연구자의 의견을 경청해 과학기술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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