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바로 섰다. 국내 기술로만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올리는 것이 현실이 되기까지 남은 시일은 4개월. 대한민국 우주 산업에 획을 그을 역사적인 날을 향한 가운데, 1일 누리호 발사대 인증시험이 착수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 인증시험에 들어갔다. 누리호가 발사될 제2발사대는 엄빌리칼 타워로, 추진체 공급 및 발사체 기립 장치 등 발사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설비다. 엄빌리칼 타워는 기립한 발사체에 추진체 및 가스류 등을 지상에서 공급하기 위한 구조물로 높이 48m에 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일 누리호 인증모델을 발사체에 기립하는 데 성공했다.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1.06.01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날 시작된 발사대 인증시험은 누리호의 각 단을 모두 조립해 3단형 인증모델을 완성한 후 발사대로 이송·기립하고, 추진체 충전 및 배출과 같은 전체 발사 운용 절차를 수행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해당 3단계 인증모델은 종합연소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을 완료한 누리호 인증모델(QM) 1·2·3단을 활용한다. 3단형으로 조립이 완료된 누리호 인증모델은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비행모델(FM)과 같은 실물 크기이다.
인증시험을 위한 누리호 인증모델은 이날 오전 7시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했다. 이동 후 발사대 인증시험은 기립에 이어 추진공급계 구성품 기능 점검, 산화제탱크 단독 충전 및 배출, 연료‧산화제탱크 동시 충전 및 배출(1차), 연료‧산화제탱크 동시 충전 및 배출(2차), 발사체 고정 장치 분리 및 엄빌리칼 분리,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이송 등의 발사대 인증시험 절차를 거친다. 1개월 간 다양한 성능검증 시험이 진행된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목업으로 연습을 많이 했는 데 실제로 추진하니 감개무량하다"며 "지난 2013년 1월 (기립한 것이) 마지막이었고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고 본부장은 "연료 산화제 주입 및 취소시 배출 확인 등이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안전이 기본"이라며 "나로호 결함, 문제 등을 설계 제작에 충분히 반영했고 나타날 문제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리호를 통해서 우주 수송수단을 보유하게 된 것이 향후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국제협력시 우주에 물체를 올릴 수 있느냐 업느냐로 갈리게 되는데, 해외 기관의 시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기부 관계자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 확장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10월 발사가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심우주 탐사 등 국제 협력을 할 때에도 누리호의 역할과 상징성 등이 우리나라의 영향력에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과기부와 항우연은 지난 3월 25일 누리호 인증모델(QM)의 1단부 종합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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