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 왕좌 굳히기에 나선다.
마이크로 LED는 현존 최고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밀고 있는 QLED 보다 더 높은 차원의 기술과 화질을 보여준다. 수입차와 맞먹는 가격을 1000만원대 기존 프리미엄 TV 수준으로 낮추는 게 관건이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은 호황을 맞이했다.
지난달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발표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5122만6000대로, 지난해 1분기 4661만2000대와 비교해 9.9%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15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를 수성 중인 삼성전자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금액기준 32.9%의 점유율로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옴디아는 QLED를 중심으로 초대형, 프리미엄 TV의 판매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QLED는 268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154만대) 대비 74.3% 성장했다. 이 중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약 201만대다.
올해 삼성전자는 새롭게 출시한 네오 QLED 인기에 힘입어 QLED 1000만대(작년 779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옴디아는 업계 전체에서 QLED 판매량이 1200만대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마이크로 LED TV [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QLED에 이어 '초(超) 프리미엄' TV인 마이크로 LED TV를 내세워 프리미엄 TV시장의 왕좌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OLED의 단점을 보완한 디스플레이다. OLED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라는 점은 같지만, 마이크로 LED는 무기물을 사용한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무기물을 이용한 마이크로 LED는 유기물 기반의 OLED 보다 내구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OLED 보다 밝기도 더 뛰어나다. OLED처럼 사용하지 않는 소자는 전원을 끌 수 있어 더 완벽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먼저 146형 마이크로 LED TV를 상업용으로 출시한 후 약 3년만인 지난 3월 110형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제품을 출시했다. 이어 99형과 88형을 공개하고 99형부터 출시하고 88형도 연내 상업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76형 출시 계획도 발표했다.
대중화를 위한 최대 걸림돌은 가격이다. 지난 3월 출시한 110형 마이크로 LED TV의 가격은 1억7000만원. 기본 프리미엄급 TV가 최고 10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10배 가량 비싼 가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수백만개 배치해야 하는데, TV 크기가 작아질수록 패널을 더 정교하게 배치하면서 4K, 8K 수준의 고화질을 유지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기존 프리미엄 TV 수준으로 가격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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