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미국이 덴마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포함한 유럽의 정치인들을 도청한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취임 후 첫 유럽 방문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양상이다. 백악관은 일단 "동맹국과 함께 이 사안을 알아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 카린 장-피에르는 앙겔라와 마크롱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동맹국들과 함께 이 사안을 알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1일 독일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화상회의 후 미국의 도청 의혹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과 똑같은 말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이 이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는 "노르웨이 총리와 스웨덴 국방부 장관도 덴마크 정부에 사실 확인 및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덴마크와 미국에 모든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동맹국 사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전날 30일 덴마크 라디오 DR은 지난 2012년에서 2014년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덴마크 군사정보국(FE)의 도움을 받아 독일과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의 고위 정치인들을 감청했다고 보도했다.
감청 대상에는 메르켈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당시 독일 외무장관, 페어 슈타인브루크 당시 독일 야당 지도자도 포함됐고 NSA는 이들의 인터넷 검색기록, 채팅, 메시징 서비스 등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도 가세하며 "이번 의혹 보도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매우 곤란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에따라 오는 11~13일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곤혹스런 상황에 빠졌다. 바이든은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도 참석할 예정이다.
[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13일(현지시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6개주 주지사들과 코로나19(COVID-19) 관련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14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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