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중국에 파견된 북한 무역일꾼들과 노동자들이 중국현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접종하는 백신은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고 부작용 사례도 많은 중국산 백신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중국 방역당국의 권유에 따라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단동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요즘 단동에 파견된 북조선노동자들이 단체로 코로나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방역당국의 권유에 따라 북조선노동자들에 앞서 단동에 파견된 북조선 공관 직원과 무역주재원들도 접종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 달 26일 단동시의 북조선 영사관에서 북조선 노동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관련 대상들은 다 등록하라는 통지를 보냈다"면서 "북조선 여권을 갖고 있는 해외파견 노동자와 중국에 나왔다가 아직 귀국하지 않은 화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북조선 노동자들이 접종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이모'라는 이름의 백신으로 알려졌는데 단동의 대북소식통들은 이 백신이 중국에서 개발한 시노백 백신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접종대상 노동자들은 시노백 백신의 예방효과가 50%대로 국제적으로 크게 인정받지 못한데다 부작용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단동시의 또 다른 조선족 소식통 역시 "지난 26일부터 중국 방역당국의 주관아래 단동지역에 파견된 북조선 노동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북조선 근로자들은 무역회사별로 단체로 모여서 영사관에 가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일부 북조선 노동자들은 중국에 파견됐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며 감격해 하는 모습이었다"면서 "하지만 영사관 뒤편 건물에서 진행되는 1차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무상으로 진행되지만 2차 접종은 노동자들이 돈을 내야 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단동 일대에만 북조선 노동자가 수천 명이 파견돼 있어 코로나19 백신접종은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일부 북조선 노동자들속에서는 이번 코로나19 백신이 중국에서 개발한 백신으로 예방효과도 떨어질 뿐 아니라 부작용 사례도 여러 건 보고된 실험용 백신이라는 말들이 돌면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