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아워홈의 주주총회(주총)이 오는 4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동생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이사간 경영 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구본성 부회장이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기소되고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수장에 오른 지 5년 만에 물러난 시점이 맞물리면서 두 남매의 경영 분쟁 여부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사진 좌) 및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사진 우). <사진=아워홈> |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4일 정기 주총을 열고 상정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주총 안건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업계는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대표 측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구지은 전 대표가 언니를 규합해 구본성 부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구지은 전 대표는 오너 2세 중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한 인물로, 차기 후계자로 주목받았지만 5년 전 구본성 부회장에게 밀려 아워홈 부사장직에서 돌연 해임돼 후계경영 구도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캘리스코 대표직에서 내려오면서 상황은 급반전되는 모양새다. 언니인 구미현씨와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 지분을 합쳐 아워홈 경영 복귀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지은 전 대표, 구명진 현 캘리스코 대표의 지분을 합치면 40.27%에 달한다. 이는 구본성 부회장의 지분율(38.56%)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언니의 도움을 받으면 구지은 전 대표의 경영권 복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구 부회장이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시점과 겹치면서 구 남매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작년 9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자신의 앞을 무리하게 끼어든 차량을 앞질렀다. 그후 일부러 차량을 멈춰세워 피해자 차량을 파손시켰다는 혐의를 받는다.
사건 직후 인근 건물 주차장으로 도주한 구 부회장을 피해자가 쫓아가 차량 앞을 막아서자 구 부회장은 손으로 차를 막는 피해자를 무시한 채 계속 운전을 해 전치 2주 상해를 혐의도 받고 있다. 1심 선고일은 3일(오늘)이다. 이날 선고 결과는 주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피해자와 합의를 하더라도 특수상해 혐의가 인정되면 벌금형 없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구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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