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군 이모 중사를 거론하며 "왜 우리는 사람을 잃고서야 제도를 고치려는지, 아니 잃고서도 왜 제대로 고치지 않는지"라고 토로했다.
31살 딸을 가진 송 대표는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어젯 밤에는 밀려드는 무력감을 어쩌지 못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 사람의 생명을 살피는 게 왜 그렇게도 어려운 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 중사 사건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했다. [사진=송영길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2021.06.04 dedanhi@newspim.com |
송 대표는 이날 이 중사의 생전 발언을 소개했다. 이 중사의 어머니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에 "가해자를 그냥 안 놔둔다. 나 이렇게 힘들게 한 사람 그냥 안 둘거야"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 중사 어머니는 그런 딸에게 직장 생활은 다 그러니 참으라고 말했다며 눈물을 쏟았다"며 "지나고 보니 그게 더 후회된다는 말씀을 차마 마주보고 들을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을 지켜야 하는 군대가 피해자를 끝내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졌다"며 "병원으로 가기 전에 국방장관, 공군 참모총장과 통화해서 사건을 국방부에서 이첩받아 철저하게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폐와 무마 의혹이 있었는지도 한 점 의혹 없게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면서 "그러나 간 밤의 비가 그치고 청명한 아침이어도 제 마음이 무겁고 허망하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피는 것이 왜 이렇게도 어려운 일이 됐는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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