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택배노조가 과로사 방지를 위해 오는 7일부터 전 조합원의 택배 분류작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오는 7일부터 출근시간을 2시간 가량 늦춰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개인별 분류된 물품만 사측으로부터 인계받아 배송한다"며 "분류작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진경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합의를 앞둔 택배노조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1.06.04 pangbin@newspim.com |
택배노조는 7일부터 지속적으로 6500여명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택배노조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전국 택배기사 11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7%(1005명)는 여전히 분류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별도 인력이 투입되지 않아 택배기사가 전적으로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는 응답도 30.2%(304명)에 달했다.
택배노조는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몫이며, 이를 통해 노동시간 단축이 이뤄져야 한다"며 "오는 8일 2차 사회적합의 최종회의에서 과로사를 제대로 방지할 수 있는 합의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원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 투입은 택배기사들의 노동시간을 줄여 주 60시간을 맞추기 위함"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 모델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과로사 대책 시행의 유예기간을 또 다시 1년을 두자거나 정부에게 요금인상에 대한 고시를 해달라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CJ대한통운은 4월 택배 요금을 250원 인상했고, 이로 인해 1∼2월 대비 5월 요금이 150원가량 올랐으나 노동자 수수료는 8원만 증가했다"며 "요금 인상에 따른 이득은 대부분이 택배사의 초과 이윤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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