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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부는 女風…배현진·조수진 자력 당선 '전망'

기사등록 : 2021-06-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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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선출에 총 10명 도전...여성 후보 4인
배현진·조수진·이영·정미경...할당제 비적용 전망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내년 3월 9일 대선 승리를 이끌 지도부 입성을 두고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 돌풍'이 불고 있어 당대표 후보에 비해 최고위원 후보에 쏠린 관심은 덜한 편이다. 그럼에도 여성 초선 의원의 활약이 도드라지며 이들의 정권 교체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배현진·이영·조수진 의원은 초선 출신으로 이준석 당대표 후보와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청년 그룹에 속해 있다.

초선·청년층 후보들의 활약과 함께 여풍도 만만치 않다. 원외에서는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19년 황교안 체제였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한 정미경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정가에서는 배현진·조수진 후보가 자력으로 최고위원 선출이 될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는 분위기가 크다. 실제로 이 같은 경선 결과가 나올 시 여성 할당제가 비적용되는 셈이다. 

다만, 최고위원 투표는 1인 2표 행사인 만큼 당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변수 발생의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에 출사표를 낸 (왼쪽부터) 배현진, 조수진, 이영, 정미경 후보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10명의 후보자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여성할당제가 적용되면서 여풍이 크지 않더라도 배현진·이영·조수진·정미경 후보 중 1인은 반드시 최고위원이 된다. 상위 4명 안에 여성 후보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4위 득표자 대신 최다 득표한 여성 후보가 최고위원에 오르는 시스템이다.

베 후보는 MBC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높은 인지도와 함께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입당해 떠나지 않은 끈기가 강점이다. 배 후보는 이를 '진짜'라고 표현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진짜 최고 배현진'이 되겠단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국민과 당원을 위한 봉사자를 자처하면서, 정작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책임을 국민과 당원에게 떠넘기는 비겁한 지도부는 되지 않겠다는 점도 내세웠다.

조 후보는 국민의힘이 호남 지역을 포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부분을 채우겠다는 포부다. 조 후보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주부인 점 또한 내세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암호학을 전공한 이공계 전문가인 동시에 벤처창업가다. '선거는 과학이고, 대선은 디지털 전쟁'이라는 수식을 하며  과학기술 최고위원이 한 명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있다.

이 후보는 최고위원 출마 선언 때 드론을 통해 회견문을 전달받았고,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는 인공지능(AI) 앵커를 모티브로 한 AI 후보 영상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이 후보가 자신의 디지털 성과·비전 홍보를 위해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에 맞춰 춤을 추며 공략을 소개한 점도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세 후보와 달리 경륜이 강점인 정 후보는 강철부대 국민의힘, 철의 여인 정미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정 후보는 월남전 참전용사의 딸로, TV에서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의 경쟁을 다룬 것을 보고 '강철부대'란 단어를 내세웠다.

강철부대처럼 국민의힘을 위한 맞춤형 최고위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세운 것 뿐 아니라,  정책·대안을 노련하게 만들어 선보일 수 있단 강점도 갖고 있다. 한국의 마가렛 대처가 되겠다고도 자처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이 불공정으로 대표되고 법치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하면서 정권 교체의 책무를 완수하겠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배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기회의 불평등, 과정의 불공정, 결과의 부정의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이 얼마나 힘들었느냐"며 "연말까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이기는 후보를 탄생시킨 뒤, 한 걸음 뒤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의 훌륭한 칼이자 방패가 되겠다"며 "육참골단, '살을 내줄지언정 반드시 뼈를 취하겠다'라는 필승의 각오로 내년 대선 승리의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조 후보는 "우리는 더욱 혁신하고, 신뢰를 쌓아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위선과 독선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하는 사명과 의무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혁신의 선봉장이 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친문패권주의의 실체와 민낯을 알고 있다고 저는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를 도와 '중도실용'에 입각한 수권 정당의 비전과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 사이 청년들은 일자리를, 기업들은 일거리를 잃었다. 중산층은 벼락거지로 전락했고 국민은 세금폭탄에 울고 있다"며 "정의와 공정이란 말을 독점해왔던 위정자들이 알고 보니 권력형 성범죄, 부동산 투기의 원흉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로 만들어 가는 투명하고 공정한 정치개혁과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적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도, 디지털 정치인, 과학기술 최고위원 한 명쯤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두 사내아이의 엄마로서, 힘들게 살아가시는 이 땅의 여성들을 위로하며, 아이들을 다독이며, 남성들을 응원하며, 헌법정신에 기초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싸울 것"이라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이어 "강한 정당, 이기는 정당과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며 "전권교체 열망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를 선출한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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