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대우건설이 사업담당 김형 대표이사와 재무담당 정항기 대표이사의 각자대표로 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는 사업과 재무로 조직을 이원화해 매각 대응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각자대표 체제 구축에 따른 전사 기구조직 일부 개편안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사업담당 김형 대표이사와 관리담당 정항기 대표이사의 업무 및 조직을 구분하고, 전략기획기능 강화와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및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김 대표는 매각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재무통인 정 대표가 매각 관련 프로세스에 대응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토목, 주택건축, 플랜트, 신사업 등 사업본부와 인사관리지원본부, 경영지원실, 글로벌마케팅실, 품질안전실, 기술연구원을 담당한다. 정 대표는 미래전략본부, 재무관리본부, 조달본부를 맡는다. 감사실과 준법지원실은 공동 관장조직으로 편제해 독립된 기구로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배치했다.
기존 감사실 산하 컴플라이언스팀은 경영환경 변화에 발맞춰 ESG팀으로 변경한다. 미래전략본부 내에 있던 법무지원실은 독립된 준법지원실로 신설했다.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서는 미래전략본부 산하의 미래전략기획팀을 전략기획실로 확대 개편해 산하에 전략기획팀, 경영혁신팀, 신성장전략팀을 편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각자대표 체제가 지닌 장점을 극대화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대외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가 최대주주인 대우건설은 최근 매각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산은이 2017년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실패했는데, 최근 실적 호조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인수 희망자가 2∼3곳 나오는 등 매각 추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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