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지난해 말 공모펀드 업계를 떠났던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사모펀드로 돌아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전신 다름자산운용)은 이채원 전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 제2의 창립을 선언했다.
강대권 보이저홀딩스 대표가 다름자산운용을 인수, 사명을 라이프자산운용으로 바꾸고 다름자산운용 설립자인 남두우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강 대표는 대표적인 '이채원 키즈'로 꼽히는 인물로, 전 유경PSG자산운용 CIO를 역임한 바 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사진=뉴스핌 DB] |
이 의장의 새로운 도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동주의 펀드다. ESG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금융권에서도 이와 연계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시장으로 제대로 된 ESG 금융상품이 눈에 띄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에 이 의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ESG와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행동주의 전략을 결합한 신개념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이 그동안 표방해 온 가치투자가 지난 몇 년간 성장주의 질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는데, 이는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가치주 장기투자가 어려운 환경 탓도 있다"며 "이 의장이 ESG 개선 의지가 있는 저평가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신개념 행동주의 펀드를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이 의장의 이번 도전에는 강 대표가 최연소 CIO로 유경PSG자산운용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합을 맞춰온 젊은 운용인력들의 패기와 기업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남두우 대표의 폭넓은 네트워크가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 관계자는 "사명 변경과 함께 '모두를 위한 투자(Longterm Investment For Everyone)'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면서 "향후 ESG 행동주의 펀드뿐만 아니라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고도 전략 구사 헤지펀드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