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6-09 09:31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스위스의 비정부기구가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이 전 세계에서 19번째로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주민 규모는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인 1000여명으로 추산했다.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의 비정부기구 ACPA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최근 각국의 인도주의 필요와 위기, 자연재해 등 30개 항목을 평가한 '심각도 지수'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5점 만점에 3.8점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ACPAS는 각국의 위기 심각도를 '매우 높음'과, '높음', '중간', '낮음', '매우 낮음'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지정학적 요인과 인도주의 영향을 받는 주민 상황, 지원이 필요한 인구, 인도주의 환경 등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북한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 전체 인구 2566만 6천 명의 절반에 가까운 10 42만 9000명이 외부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 부족과 영유아 영양결핍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 약 870만 명이 의료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약 840만 명은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인도주의 위기 해결을 위한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은 자연재해뿐 아니라 정치, 경제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면서,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인해 인도주의 자금과 물품, 인력 등을 여전히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무역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식량 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앞서 ACAPS는 지난해 12월, 북한을 인도적 접근에 대한 제한이 '매우 높은 나라'로 분류하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조치가 인도주의 활동을 강력히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