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시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데도 3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쓰지 않고 남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기현 대전시의원에 따르면 대전시가 제출한 '2020 회계연도 결산' 결과 지난해 일반회계 전체 세입 결산 5조3707억원 가운데 미집행 잔액인 순세계잉여금이 290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전시청 전경 2020.04.20 dnjsqls5080@newspim.com |
이는 2019년 순세계잉여금 1332억원의 두배가 넘는 규모이며 그동안 최대 규모를 기록한 2016년 순세계잉여금 2764억원보다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제5차 추경에 재정안정화기금에 150억원을 예치한 것까지 감안하면 지난해 전체 미집행 잔액인 순세계잉여금은 3000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순세계잉여금이 많은 이유는 지난해 2041억원의 지방세 초과세입과 847억원의 집행잔액이 주요인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지방세 초과 세입이 예측됐음에도 시가 추경에서 세입으로 편성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난 상황이었음에도 이렇게 많은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이월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민들은 전쟁같은 재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빚을 내서라도 시민들의 민생구제에 나서야 하나 오히려 역대 최대 규모의 순세계잉여금을 나타냈다는 것은 비난받을 만하다"고 성토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