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산업은행이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산은의 HMM 지분 매각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전날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HMM CB를 전량 주식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HMM에 대한 산은의 지분율이 25.9%로 오르면서, HMM에 대한 매각설이 재점화하고 있다.
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산업은행) |
전문가들은 산은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이후 보유 지분을 일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산은이 보유한 HMM 지분율이 기존 11.94%에서 25.9%으로 확대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현재 HMM의 지분율은 산은이 11.94%, 신용보증기금 7.10%, 한국해양진흥공사가 4.04%를 가지고 있다. CB 주식 전환 실현으로 산은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기관이 보유한 HMM 지분율은 37.04%에 달한다.
기업마다 다르지만, 시장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할 수 있는 지분율은 통상적으로 30% 가량이다. 지분율이 30%를 밑돌 경우 적대적 M&A 등에 노출돼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HMM의 경우 지분구성이 작게 분배돼 있어서 상대적으로 20% 가량의 지분율만 가져가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산은이 경영권 행사 권리에 대한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가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이후 M&A 형태로 매각할 경우 예상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천차만별인데다, '오버행 이슈(잠재적 공급과잉물량)'가 있는 만큼, 장내 매각 시 주가가 얼마나 버텨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매각방식으로는 1대 주주인 산은이 2대 주주 신용보증기금의 7.10%와 합친 33%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산은과 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한 HMM 지분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더한 매각가가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산은이 HMM과 함께 '경영정상화계획 및 경쟁력 제고방안 이행 약정서'를 맺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지분을 모두 넘기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 경우 경영권과 함께 지분 일괄매각이 가능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몸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HMM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까지 HMM 매각은 결정된 것도 없고, 접촉한 기업도 없다"며 "(팔기로 할 경우) 일부만 팔 것인지 통째로 팔 것인지, 이참에 민간에 완전히 넘길 것인가 등 우리 혼자 결정할 수 없어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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