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사회

[심층분석] "화이자라더니 식염수 접종시켜" 軍 장병 울분…알고보니 실수?

기사등록 : 2021-06-15 11:1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국군대구병원 '식염수 접종' 사고 소식에 군 내부 뒤숭숭
장병 "재접종 불안한데 병원은 '문제없다'...사과도 안해"
의무사 "희망자만 재접종…병원장 사과·재발 방지 시행"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 병원에서 장병들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던 중 화이자가 아닌 식염수가 접종되는 일이 발생했다. 군은 "실수였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지만, 군 병원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01신속대응여단에서 군 복무 중이라는 한 장병의 글이 올라왔다. 국군대구병원에서 지난 10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는데, 일부 인원이 식염수를 접종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작성자는 "'일부 인원이 식염수만 들어간 주사를 맞아서 재접종을 해야 한다'는 국군대구병원의 통보를 받고 장병 21명이 병원으로 다시 갔다. 알고보니 15명은 정상적으로 접종을 완료했고, 6명만 식염수 주사를 맞은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정상적으로 맞은 인원과 식염수 주사를 맞은 인원을 구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병원은 사과도 하지 않고, '2번 맞아도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부작용이 있으면 어떻게 하냐'는 말에는 '그건 그 상황에 맞는 매뉴얼이 있다'고 하면서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얘기했다"며 "현장에는 신병들뿐이었는데, (신병들을 대신해) 의견을 피력해 줄 지휘관도 자리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부작용이 걱정됐지만 그래도 위험을 감수하고 대한민국 안보와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접종에 동참했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니 화를 참을 수가 없다"며 "중복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기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7일부터 오는 7월 16일까지 30세 미만 군 장병 35만 80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을 시행한다. 한 장병이 지난 7일 오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에 대해 국군의무사령부는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재접종은 희망자에게만 실시했으며, 재접종자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시행했다"고 해명했다.

의무사는 "지난 10일 화이자 예방접종 중 6명에게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백신을 주사하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국군대구병원은 상황인지 후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지역보건소에 신고 후, 재접종 여부 확인이 필요한 인원 21명을 분류했고,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기로 접종한 6명을 특정할 수 없어 동시간대 접종한 21명을 접종 실수 추정 인원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장이 관련 인원들이 재내원 한 처음부터 복귀까지 함께 위치해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내과 전문의가 당사자들과 해당부대 간부에게 접종 실수 사실과 보건당국 지침을 설명하고 희망자 10명에 대해 재접종을 시행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재접종자의 건강상태를 7일간 1일 3회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확인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특이 증상을 보인 인원은 없다"며 "군은 동일사례의 재발방지를 위해 군 접종기관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조제 절차에 대한 재교육과 절차 준수를 강조하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부터 30세 미만 군 장병 35만 80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 14일까지 총 19만 7843명이 접종을 마쳤다. 군은 오는 7월 16일까지 이들에 대한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까지 대부분 특별한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 13일 서울 모 육군 부대 병장이 화이자 백신 접종 6일 만에 사망한 일이 있었다. 아직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suyoung0710@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