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주자 모두 전날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기념행사 참석 이후 이틀째 '김대중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두 주자는 각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한 기억을 추억하면서도 현재 남북관계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현재 남북관계 해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북한과 나누자고 제안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독자적 판단·자주적 도전·미 정부를 설득할 용기와 논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나라가 확보한 1억명분 코로나19 백신 중 여유분을 북한과 나눴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2021.06.07 kilroy023@newspim.com |
정 전 총리는 "코로나19가 남북 관계를 굉장히 어렵게 만든 원인이 됐는데, 지금 우리가 백신을 좀 아껴서 북한 동포들에게도 우리가 확보한 백신을 같이 향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물꼬를 텄던 것처럼 코로나라는 계기가 또 한 번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금 계셨다면 우리의 독자적 판단과 자주적인 도전, 미 정부를 설득할 용기와 논리를 갖추라고 주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1년 좀 안되게 남았는데 아직 남북관계 회복의 기회는 두세 번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방역으로 우리나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점 등, 21년 전과는 다른 외교적 상황에 특히 주목했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시대와 비교하면 중국이 많이 부상, 미중관계가 새롭게 형성됐으면서도 미 바이든 정부는 우리더러 쿼드 가입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면서 "코로나 판데믹에서 한국 위상과 국제 신뢰가 매우 높아졌다. 이를 잘 활용해 국제적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더많은 책임을 지라고 김대중 대통령은 주문하셨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권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6.15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역사적 사건이자, 상생과 번영으로 한반도가 나아길 길을 제시한 명확한 이정표"라며 "남북관계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대화와 평화협력은 멈출 수 없다"는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모두 김대중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인사들이다. 이 전 대표는 기자시절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대통령 쥐재를 담당하던 중 정계 입문을 권유 받았다. 정 전 총리는 쌍용그룹에서 근무하던 중 입문 권유를 받고 김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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