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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민주당의 이준석? 심상치 않은 박용진 돌풍...대선판도 뒤집을까

기사등록 : 2021-06-1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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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이재명·이낙연에 이어 여권 내 3위 안착
"젊은 정치 요구 반영, 신선하고 과감한 변화 이끌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지현 기자 = 대권주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야권의 '이준석 현상'부터 시작된 젊은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갈망이 박 의원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박 의원은 지난 5월 9일 여의도 국회 안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지지율이 채 1%가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마의 5%의 벽'을 깨면서 뚜렷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밭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5.09 pangbin@newspim.com

게다가 6월 2·3주차 여론조사에서는 여권 내 이른바 '빅3'라 불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벽을 허물고 본인이 정 전 국무총리의 자리를 대신하며 3위를 기록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여당 의원은 박 의원의 돌풍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그동안 정치 혐오나 정치를 크게 불신하고 있었다"면서 "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과 기대가 상대적으로 조금은 참신한 박 의원의 상승세에 반영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야당에서 시작된 '새 정치에 대한 바람'이 야당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에 불어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중진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박 의원의 상승세를 두고 "이준석 돌풍의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젊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일부 있다보니 박 의원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의원의 지지율은 '이준석 현상'이 불기 시작한 5월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71년생인 박 의원은 현 민주당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에 속한다.

그도 대선주자 중 가장 젊다는 특성을 여러 번 활용하고 있다. 출마선언 현장에서는 "정치의 세대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행복 국가'를 만들고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는 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 지도자들은 진영 논리와 갈등 구조에 빠져 사회 통합과 미래 과제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시대의 착한 막내가 아니라 '새 시대의 다부진 맏형'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뻔한 인물, 뻔한 가치로는 새로운 시대를 책임질 수 없다"며 "우리 민주당도 더 큰 변화로 세대교체를 통해 시대교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우리당 1위인 이재명 지사와 젊은 국회의원 박용진이 파죽지세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광주 MBC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에서는 "여야 통틀어서 대권주자 가운데 제가 제일 젊다"며 "파죽지세의 기세로 겁내지 않고 용기 있게 대한민국의 변화 발전을 위해서 국민의 삶이라면 과감하게 끌어안고 제시하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메시지를 통해 '상대적 젊음'을 강조하면서도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라는 전략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30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유명곡인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에 맞춰 틱톡커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유행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이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영상 촬영에 대한 소감으로 "정치도 젊게, 소통도 젊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즐겁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박 의원의 상승세에는 지난 4·7재보궐선거 패배 후 전당대회까지 불거진 당 내 쇄신론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당 내 쓴소리를 담당했던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의 일원이었고 현 21대 국회에서도 쇄신과 변화에 대해서는 과감할 정도로 센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5.24 kilroy023@newspim.com

◆ 진보정당서 시작해 민주당 재선 의원...유치원 3법·삼성 저격수 등 진보적 역할, 당내 소신파

박 의원은 1971년생 전라북도 장수 출신이다. 민주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광주·전남 태생이 아니다. 신일 고등학교와 성균관 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해 이른바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도 아니다.

진보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민주당으로 이어온 정치 이력도 특이하다. 지난 1998년 국민승리21 대변인실 언론부장으로 시작해 민주노동당 서울 강북을지구당 위원장, 민주노동당 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냈지만,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대변인, 민주당 대변인을 거치면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서울 강북을에서 재선을 일궈냈다. 20대 국회에서는 유치원 3법의 투사로 나서 비리 유치원과의 전쟁을 벌였다.

지역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유치원 원장들과의 갈등으로 재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박 의원은 학부모들의 응원과 후원금을 받으면서 스타 의원으로 거듭났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이라고 불릴 정도로 당내 소신파 의원의 역할도 했다. 이로 인해 극렬 지지층의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삼성 저격수'라는 이름을 받을 정도로 활동했다.

mine1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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