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펠리페 6세 국왕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회복,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미래를 향한 공동과제에 함께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국왕이 주최한 국빈 만찬 답사에서 "(한국 국민들은) 세계 2위의 관광 대국, 세계 3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유국인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사진=casarealtv 캡처] 2021.06.16 nevermind@newspim.com |
문 대통령은 "나와 우리 국민은 스페인이 또 한 번 위대한 성취를 이뤄낼 것을 확신하며, 70년 우정을 나눈 친구로서 그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왕님과 왕비께서는 지난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순회하셨다고 들었다"며 "지난해 성탄절 연설에서 국왕님은 '2020년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해였지만, 스페인은 전진할 것'이라 하셨고, 스페인 국민들뿐 아니라, 코로나에 맞선 세계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국민과 함께, 국민의 손을 잡고 코로나 극복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계신 국왕께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스페인의 관계에 대해 "스페인과 한국은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떨어져 있지만, 서로 닮았다"며 "양국 국민들은 열정적이며 정이 많고,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또한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중견국으로 도약했다"고 공통점을 열거했다.
이어 "스페인은 2차 대전 후 독립한 신생국이었던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70년이 넘게 우정을 쌓아왔다"며 "특히 2019년 10월, 국왕님 내외의 방한 이후 스페인과 한국은 더욱 각별한 우호 관계를 맺었고, 코로나 상황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은 코로나 초기, 아프리카 적도기니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의 무사 귀국을 도와준 스페인을 잊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스페인에 제공한 신속 진단키트 역시 깊은 우정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사진=casarealtv 캡처] 2021.06.16 nevermind@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양국 간의 영원한 우정, 국왕님 내외의 건강, 그리고 한국과 스페인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며 스페인어로 "살룻(Salud·건배), 무차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답사를 마쳤다.
nevermi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