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처음으로 2023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지난 3월보다 이른 금리 인상 일정이다.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유지했다.
자산매입 규모 역시 월 1200억 달러로 유지했다. 이날 결정은 FOMC 위원 전월 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의 완전 고용 및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최소 월 800억 달러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담보증권을 늘려 나갈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연준은 경기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명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둔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여기에 강력한 정책 지원이 더해지면서 경제활동 및 고용이 강화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연준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이 여전히 약하지만, 개선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올랐지만 대체로 일시적인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제 전망에서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는 3월 2.4%에서 3.4%로 높아졌으며 2022년 예상치도 2.0%에서 2.1%, 2023년에도 2.1%에서 2.2%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올해 3.0% 오를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 역시 3월 예상치 2.2%보다 높아졌다. 2022년 근원 PCE 전망치는 2.0%에서 2.1%로 높아졌고, 2023년 예상치는 2.1%로 유지됐다.
연준은 경제 성장 속도도 예상보다 빠르다고 판단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7.0%로 3월 예상치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내년 예상치는 3.3%로 유지됐고 2023년 예상치는 2.2%에서 2.4%로 올랐다.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4.5%로 유지됐으며 2022년 3.9%에서 3.8%로 낮아졌다. 2023년 예상치는 3.5%를 유지했다.
연준은 2023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에 반영했다. 연방기금금리 전망치는 2021년과 2022년 0.1%로 유지됐지만 2023년 예상치는 0.1%에서 0.6%로 비교적 큰 폭으로 높아졌다. 점도표에서도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타났다.
FOMC의 결정이 공개된 이후 주가는 낙폭을 늘렸고 달러화는 강하게 상승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7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84% 내린 3만4009.8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하락한 4213.21을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85% 내린 1만3952.37을 가리켰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0.41% 상승한 90.901을 가리켜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높았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5159%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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