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시가 '보존'에 초점을 뒀던 도시재생에 재개발을 연계한다. 사업 영역에서는 기존의 공공 주도에서 벗어나 도시 재생사업에도 민간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서울시는 '2세대 도시재생'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기존 도시재생 4개 유형(경제기반형·중심시가지형·일반근린형·거점확산형)을 '중심지 특화재생', '주거지 재생'으로 간소화하고 실행방식을 총 6가지로 다양화했다. [자료=서울시] 2021.06.17 ymh7536@newspim.com |
서울시는 도시재생을 개발과 정비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대전환하는 '2세대 도시재생'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은 쇠퇴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성과도 있었지만, 노후 저층주거지의 경우 보존 위주로 추진되다 보니 주택공급·기반시설 등 낙후성 개선이 미흡하다는 한계가 존재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또 공공주도로만 사업이 추진돼 민간 참여가 저조, 재생의 파급효과가 한정됐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도시재생의 유형을 노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거지 재생'과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중심지 특화재생' 2가지로 재구조화하고 6개의 세부실행 방식을 만들었다. 개발할 곳과 관리가 필요한 곳을 구분해 장소마다 다양한 사업기법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주거지 재생의 경우 기반시설 여건과 주민갈등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재개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이 원하지만 재개발이 불가능한 곳은 소규모 주택정비를 추진한다.
오세훈 시장이 공약한 '모아주택'도 적용한다. 모아주택은 소규모 필지를 보유하고 있는 토지주들이 지하주차장 확보가 가능한 면적(500㎡) 이상을 모아 공동주택을 지으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도시계획적으로 재개발이 어려운 한옥밀집지역, 고도지역에는 기반시설 개선과 주택성능 개선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재생이 도입된다.
거점공간 조성,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치중됐던 중심지 특화 재생은 그동안 미미했던 민간개발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도심 내 저이용 대규모 부지, 쇠퇴한 시가지 등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창동상계, 마곡 등 5개 권역별 거점과 연계해 민간 주도 거점을 개발하고 도시재생과 접목해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지역자산도 명소화할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시는 김포공항 내 43만㎡에 이르는 가용부지(현재 주차장·창고로 이용)에 민간개발을 유도해 항공 관련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 미래산업 특화지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만5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 공항동 주거지역 일대까지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용산전자상가 등 기존 15개 중심지 도시재생사업지역은 기존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거쳐 민간개발을 유도할 수 있도록 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인 도시재생지역의 재구조화 방향에 대해선 연내 계획을 수립해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을 제시하기로 했다. 신규 지역 지정은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다는 원칙 아래 최소화하되, 재생사업을 원하는 지역은 주민의견을 꼼꼼히 따져 신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2세대 도시재생'으로 2026년까지 주택 2만4000가구를 공급하고, 8400명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6년 간 시비·국비 7300억원을 포함해 총 7조900억원(민간 투자 6조3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1년 내 실행 가능한 지역부터 역량을 집중한다. 주거지 재생은 재개발과 연계해 2개소,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 30개소를 추진한다.
양용택 도시재생실장 직무대리는 "그동안 지적돼온 도시재생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발을 희망하는 시민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노후 주거지 개선과 민생·경제를 살리는 실질적인 도새재생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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