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대선 공식 출마 선언식에서 공개한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기 위해 재벌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는 제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전 총리 측은 "논쟁적이고 쉽지 않은 공약이지만 소득 4만불 시대로 가려면 한번쯤 겪어야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정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홀에서 열린 대선 공식 출마 선언식에서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기 위해 재벌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며 "금융 공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정세균 전 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06.17 photo@newspim.com |
정 전 총리는 "국민께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기 위해 먼저 담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다"며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자"고 힘줘 말했다.
해당 제안은 평소 경제계와도 밀접한 정치인으로서 알려진 정 전 총리로부터 나온 것이라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정세균 대선 캠프 공보단장인 김성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동결하자는 제안에 대해서 "우리들도 상당히 과감한 제안이자 논쟁적인 공약이라고 평가한다"며 "쉽지 않은 공약이었지만 정세균 후보의 의지가 강했고 나름 고심 끝에 내린 공약"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일자리 미스매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하고 담대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정 후보의 강력한 의지였다"며 "일부에서 걱정도 있었지만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소득 4만불 시대로 가려면 한 번쯤 겪어야할 과제 아닌가 생각해서 출마 선언에 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747 공약'이란 헛구호를 냈는데 그 이후 대통령 후보가 어떠한 수치를 제시하는 건 금기시돼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가 경험있는 후보라는 자신감 표출과 함께 격차 없는 나라,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컨셉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일부터 정 후보가 경제대통령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며 "내일 규제 혁신과 관련된 첫 행보를 시작으로 다음주 부동산 관련 행보 등 향후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경제대통령을 자임하겠다는 걸 보여주는 경제행보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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