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카카오페이증권 '카톡 MTS' 검토키로...증권사들, MTS 개선 분주

기사등록 : 2021-06-18 10:1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3600만 잠재 고객...쉽고 편한 MTS 기대감
카카오톡에 MTS 기능 추가, 별도 앱 없어
"MTS 시장 도태되면 장기적 손실 불가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토스증권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젊은 투자자들의 이탈이 예상되자 부랴부랴 MTS 개선에 나선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MTS 개발에 나섰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지 않고, 카카오톡의 3600만 가입자를 카카오페이증권 MTS 이용자로 연착륙 시키도록 기존 앱 내에 별도의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이 그간 알모으기 등 이색적인 기능으로 펀드 시장을 공략했는데, 이제는 직접투자 분야까지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캡쳐=카카오페이증권 홈페이지]

이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존 증권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토스증권이 간편한 MTS를 기반으로 출시 3달만에 300만 계좌를 확보한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까지 MTS를 출시하면 MZ(밀레니얼+Z세대)세대 투자자들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기존 MTS를 대폭 개선해 내놓는 등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삼성증권은 지난 16일 편의성을 대폭 보강한 간편투자 앱 'O2(오투·오늘의 투자)'를 오픈했다. 오투는 기존 MTS 대비 전체 메뉴 수는 크게 줄이고 자주 쓰는 기능은 한 화면에 모아 투자자 관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오투 런칭은 개편은 일명 '투린이(투자+어린이)'를 겨냥해 내놓았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도 이달 초 MTS 홈 화면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했다. 주식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트레이딩 ▲상품·솔루션 ▲나의 자산으로 세분화한 3단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월 개선된 MTS를 새롭게 출시했다. 신한금투의 경우,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의 고객별 맞춤 상담 서비스와 손쉬운 정보제공에 초점을 맞춘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았다. 개선된 MTS는 윈도우 방식의 디자인을 적용해 젊은 고객들에게 친숙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페이증권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MTS 개발에 들어가면서 증권사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토스처럼 카카오톡의 3600만 가입자가 카카오페이증권 MTS로 유입될 경우 증권가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운 토스증권의 사례를 고려했을 때, 카카오페이증권의 파괴력은 더 클 수 있다는 목소리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펀드 등 간접투자를 통해 투자의 저변을 확대했다면 이제는 직접투자를 위한 MTS를 내놓으려는 것"이라며 "쉽고 편한 투자를 가치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개발 중에 있고 간접투자에 이어 직접투자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키움증권도 차세대 MTS를 개발하는 등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과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 하반기에는 차세대 MTS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낮은 수수료 등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것보다 편리하게 원앱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주식을 빠르게 사고팔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게 키움증권의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20~40대 투자자들을 양분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증권사들도 급하게 MTS를 개선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아이디어 측면에서 여전히 부족함이 크다"며 "주식 투자자 중 절반이 MTS를 주로 사용하는 만큼 올 하반기 플랫폼 경쟁에서 밀려난다면 고객층 이탈로 장기적인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