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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분사 '속도전'…연내 추진?

기사등록 : 2021-06-2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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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설투자에 대규모 자금 소요...재무적 부담 가중
2022년 배터리사업 흑전 목표...전후로 결정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사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탓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사도 속도를 낼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등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 확충 등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계획한 시설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분사와 IPO를 통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사 추진 여부가 수면 위로 오른 것은 지난해 말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해 10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0'에서 기자들과 만난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사진=이윤애 기자] 2020.10.21 yunyun@newspim.com

업계에서 향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4년 전 1조원 내외이던 순차입금(총차입금 - 현금성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9조8404억원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정유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은 영향도 있지만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과 미국, 유럽 배터리 공장 신설 과정에서 조 단위로 자금을 쏟아 부으며 부담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우려다.

때문에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 부사장은 올해 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순차입금 규모를 10조원 이내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과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IPO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IPO를 통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관심은 시기다. 업계에서는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시점으로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그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배터리 공장. [제공=SK이노베이션] 2020.01.16 yunyun@newspim.com

SK이노베이션은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시점인 내년을 전후해 분사와 IPO 일정을 구체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배터리 사업 실적은 매출 2888억원, 영업손실 1767억원이다.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678억원 늘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아직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미국 조지아주 1·2 공장에서 상업생산을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2022년을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앞서 양산을 시작한 국내 서산공장, 유럽 헝가리 공장,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과 시너지를 내며 큰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아울러 내년 흑자전환을 전후해 분사와 IPO 일정을 구체화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분사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사회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하고 IPO 추진까지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배터리 분사를 결정한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안에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설비투자 비용이 연간 2조5000억~3조원이 소요되는데 최근 미국 등에 추가 발표한 투자 등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투자 지원 확보가 필요하다"며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실적을 가지고 IPO를 추진한다면 이르면 2023년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이르면 올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터리 사업 분사 부분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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