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차기 대선 경선 일정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반 이재명 후보 간 내홍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낙연·정세균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 60여명이 경선 연기를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서자, 이재명계는 경선을 예정대로 치르자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A홀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 참석,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5.12 kilroy023@newspim.com |
조정식 의원은 18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경선연기론에 대해 "대선전략 논의가 아니라 후보 간 이해 관계에 따른 것"이라며 "한 마디로 정략이고 건강한 논의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전국조직인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조 의원은 "경신연기론으로 인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며 "급기야 연판장까지 등장했다. 지금 우리 당은 경선룰 문제로 내홍을 겪던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대단히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를 막고자 이해찬, 이낙연 전지도부에서 오랜 숙고 끝에 경선 일정을 당헌당규로 못박고 지켜온 것인데,
한번 시행도 안해보고 흔들어대는 것은 어떠한 명분도 국민적 공감도 받을 수 없다"며 "대선 승리의 전략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다. 이는 옳고 그름으로 재단할 사안도 아니고 어느 한쪽의 손을 들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유불리에 따라 원칙을 무시하고 깨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당을 더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길"이라며 "더구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후보자들의 입장이 다른데, 어떻게 경선을 연기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합의가 불가능하면 당연히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 그것이 공당의 모습이자 자세이고, 신뢰받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연판장 서명에 나선 의원들을 겨냥해선 "마치 실력 행사하듯이 연판장 돌리고, 지도부를 압박하는 것은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의원총회의 안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겠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원칙은 사라지고, 정글의 투쟁으로 전락한 민주당으로 비춰질까 두렵다"며 "지도부는 오직 민심만을 바라보고, 이 논란과 내홍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도 전날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생의 어려움은 점점 심각해 지고 있는데 집권 여당에서 오직 특정인 특정계파의 이익만을 위해 당헌을 견강부회식으로 왜곡 해석해 경선을 연기하자고 한다"며 "의총 소집 연판장이나 돌리는 행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대선 실패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탐욕적 이기심의 끝이 어딘지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8.18 leehs@newspim.com |
민주당 대학생위원회도 '원칙론'을 내세우며 경선 연기에 반대하고 나섰다.
박영훈 대학생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선 연기가 당을 위한 걱정의 마음인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것(경선 연기)은 80만 명의 당원동지들이 만든 당헌·당규를 지도부의 권한으로 무력화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심 또한 원칙을 지키라 말하고 있다. 민심과 당의 결정은 일치돼야 한다"며 "우리만의 논리로 민심을 설득하는 것은 힘이 매우 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스스로 했던 약속을 깬다면 앞으로 과연 누가 민주당을 신뢰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특히 공정함과 원칙이 중요한 가치인 지금 시대의 2030청년들에게는 민주당을 외면하도록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경선 흥행의 요소는 수만 명의 지지자들이 한곳에 모이는 것 외에도 많다"며 "민주당이 원칙을 지키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대선 승리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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