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국과 미국의 북핵담당 고위당국자가 오는 21일 만남을 갖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21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면담 전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1.03.19 yooksa@newspim.com |
성김 특별대표는 지난 19일 방한했다. 방한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대외메시지를 발신한 터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성김 특별대표의 방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당 전원회의에서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 대응하며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 시정연설 이후 직접 '대화'를 비중있게 언급한 첫 사례"라면서 "그동안 한미가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을 지속 강조해 온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대화에도 준비돼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9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할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면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문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한미 양국 간 미묘한 온도차가 드러난 가운데, 이날 양국 대표는 이러한 평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미대화 재개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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