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야권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최재형 감사원장의 정치 참여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법사위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여당의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우선,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현직 기관장의 정치 참여는 그 조직의 신뢰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매우 논란적인 사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06.17 kilroy023@newspim.com |
박 의장은 2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독립기관인 감사원장의 대선 직행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감사원은 행정부의 독립된 기관이긴 하나 중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법부의 장으로서 감사원장의 출마 여부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은 있다"면서도 "원론으로 말하면 정치 참여에는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뚜렷한 명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선 출마와 관련)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장은 이날 30대·원외 인사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에 대해서는 "한국 정당사에 한 획을 긋는 역대급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이준석 대표의 등장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정치가 좀 새로워지라는 말"이라면서 "청년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하나의 흐름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준석 바람이 현상과 추세로 이어지려면 국민의 공감대를 얻도록 정책 경쟁과 비전, 혁신의 경쟁이 되어야 한다"며 "여야의 지도부가 모두 바뀐 지금 실질적 정치복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열정, 패기에 (송영길 대표의) 경륜이 함께 가야 하는 것이 국정운영의 기본"이라는 입장도 견지했다.
박 의장은 상임위 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갈등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여당은 그동안 180석을 이유로 야당에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독주하지 않았는지 따가운 국민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이 예결위, 정무위를 비롯한 7개 상임위를 국민의힘에 양보한다면서도 법사위만큼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 거론한 데 따른 발언이다.
박 의장은 "여야 협상의 대전제는 법사위의 개혁"이라 강조하고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법사위처럼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나라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간담회 모두말씀을 통해서도 "여야는 공석(야당 몫)인 국회 부의장 문제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하루 빨리 마무리해달라"며 "여야 지도부가 바뀌었으니 새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야당에도 "4·7일 재보궐 선거 결과가 야당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종전과 같은 벼랑 끝 협상이 야당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을 충족 시킬 수 있는지 자세의 변화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