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총 271만 달러 어치의 물품을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해관총서가 21일 공개한 북중 무역 품목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총 약 271만 달러 어치의 물품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수입품은 비료였다. 북한은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비료를 총 204만 달러 어치 수입했다. 이는 전체 대중 수입액 가운데 약 75.11%를 차지한다.
이 밖에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5-7호 연료유, 화학적 합성 항균제인 '설파나마이드', 농약 살충제, 전기 에너지, 플라스틱 등을 수입했다.
북한의 지난달 대 중국 수출액은 약 75만 달러였다.
이 중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전기 에너지였다. 전기 에너지는 총 수출액 중 98.69%에 달하는 74만 달러가 수출됐다.
이와 관련해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의 무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비료를 중점적으로 수입한다는 것은 올해 가을 수확량이 크게 부족할 수 있다는 압박감을 받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기간 북한과 러시아 간 수출입은 총 교역 규모가 100여 달러로,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러시아 연방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수출입을 합한 북한과 러시아 간 총 교역규모는 123달러로, 전년 동기 1058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물품의 액수는 없었다. 북한이 러시아로 수출한 물품의 액수는 플라스틱 제품 79달러, 고무 제품 44달러로 총 123달러에 불과했다.
이신욱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는 "2021년 1분기 북러 교역은 괴멸수준에 가깝다"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1월부터 이어진 국경봉쇄는 만성적인 경제난과 외화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고, 중국에 이어 제2의 교역국인 러시아와의 무역거래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중지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천명하는 자력갱생과 이민위천(인민을 하늘로 여긴다)이라는 올해 구호는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허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북한은 지난해 수해로 비롯된 흉작으로 인한 식량부족 사태와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심각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90년대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